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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ábado 5 de Marzo.
이번 주말 역시 Cala cala 근처 카페에서 학원 숙제를 한다. 오전에 강렬하던 햇빛은 어디 간데 없고, 지금은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다. 또 -언제나 그랬듯- 소나기가 쏟아질 모양이다.
잠시 고민거리가 생겼었다. 현재 머무르고 있는 곳은 피정의 집(La casa de retiro)인데 여기에는 수녀원 수련소(Ejercicio)도 함께 있어서 수녀님들, 수련자들이 함께 지낸다. 더불어 어학원에 다니는 한국 수녀님 한분도. 그런데 선배 신부님이 학원 근처에 홈스테이가 가능한 곳이 생겼다며 생각 있으면 거기도 둘러보라는 연락을 받았다. 말하는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가 가장 큰 이유.
고민이었다.
수녀원에서는 성체조배도 이따금(?) 할 수 있고, 현재 한국 수녀님과 수련자들과도 정이 들었는데, 이동해야하나 하는 고민.
또 한분의 수녀님이 오신다고 하니, 더 고민이 되는 것이다. 한국말을 많이 쓰게 된다는 가정 하에서.
하지만 오늘 수녀원에 머무르기로 결정한다.
Español은 학원에서 충분히 배우고, 수련자들 수녀님들과도 실습(?)해볼 수 있고, 한국말도 내가 자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수녀원의 환경이 나에게 너무 좋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정원이 내게 말을 걸고, 기도하는 분위기 속에서 지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다만 앞으로 몇가지 주의할 것은, 다음과 같다.
1) 한국말 사용을 자제할 것
2) 틀려도 좋으니 español을 자주 말할 것
3) 성체조배를 게을리 하지말 것
내게 말을 배우는 일은 무엇보다 사랑하기 위한 것이고, 말의 원천은 바로 예수님이심을 잊지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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