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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순과 부활은 하나
    생각 2019. 4. 23. 14:20

    어김없이 부활절은 찾아왔다.

    시간은 이렇게 성실히 흐른다.

    점점 사순과 부활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술 끊기, SNS 안 하기, 묵주 바치기...

    여러 실천사항을 만들어 놓고 이루었나 하지 못했나 체크하던 

    그런 사순시기를 여럿 보냈다.

     

    물론 실천은 나를 도와준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내가 이루었나 그러지 못했나는 첫자리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런 마음가짐은 자기 수련에 불과하다.

     

    이 땅 위에 사는 모든 순간이 사실은 그분께 가까워지는 연결고리이고

    내가 이래 저래 해보는 것들도 성공 실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순과 부활은 하나다. 예수님이다.

     

    그 둘을 갈라놓는 것이 

    바로 우리가 악에 가까워지는 행동이다.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하느님이 상벌을 주시는 것처럼 생각하고,

    사순을 잘 보내면 부활을 기쁘게 맞이 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면

    위험..하다.

     

    사순과 부활은 하나다.

    우리는 단지 하나의 삶을 사는 것이고, 그 어려움과 견딤의 시간 속에 

    하느님의 좋으심은 이미 살아있다.

     

    어느어느 때부터 어느어느 때까지는 힘들고 

    그 후로는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는 식의 전래동화가 아니다, 우리 삶은.

     

    모든 순간은 사순과 부활을 담고 있다. 

    다만 우리는 이 생명을 살아내고 기리고 희망한다. 그것이다.

     

    자 이제 사순이 끝나고 부활이 왔어-

    라고 말하고 잊어버리기 보다는,

    그분이 부활하셨음을 한번 더 기억하고 싶다.

     

    진정, 그분은 부활하셨고

    지금 내 곁에 살아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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