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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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진성사 집전기록 2022. 11. 8. 06:39
1. 어제 본당에서 견진성사가 있었다. 현재 볼리비아는 정치적 갈등으로 곳곳에서 시위 중이다. 특히 이곳 산타크루즈에서 가장 격렬한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때문에 주교님도 본당으로 오시지 못하는 상황. 하여 주임신부가 위임받아 견진성사를 거행하게 되었다. 평생에 한번 있을법한 견진성사 집전이었다. 2. 주교님이 오시지 못한다는 불안정한 상황때문에 며칠동안 안절부절 했다. 견진의 권한은 주교님에게 있기 때문이다. 교구의 책임자가 교구민에게 견진을 베푸는 일은 특권이 아니라 그들을 직접 만나고 기름 바르는 특별한 봉사일 것이다. 사실 견진성사가 아니면 주교님 만날 일이 잘 없는 것도 현실. 3. 이런 상황은 내가 본당에 있는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도 되었다. 사제는 고유의 권한으로서가 아니라 위임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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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1일차)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볼리비아.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나.기록 2019. 10. 23. 12:56
지난 주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 개표 도중 개표결과 송출이 멈칫하더니 숫자가 갑자기 바뀌어서 나왔다. 잇달아 표바꿔치기 의혹도 제기 되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진행되었다. 상황은 이랬다. 현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가 45.3%, 대항마 카를로스 메사가 38.2% 기록하던 도중 시스템이 멈추었고 이어서 나온 숫자는 에보 모랄레스가 46.86%, 카를로스 메사가 36.72%였다. 이 곳 선거 시스템에서 첫번째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을 경우, 그리고 1위와 2위의 득표차가 10%이하 인 경우 다시 선거를 치르게 되어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거의 10% 이상의 득표차를 보이는 결과가 발표된 것이었다. 이에 시민들은 개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에 분노하였다. 각 시민단체 장들이 긴급 회의를 열고.. 그리고 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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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기록 2019. 1. 1. 15:12
가난을 소망했던 2016년, 하루하루를 잘 살기 바랐던 2017년, 그리고 ‘진짜’를 살길 바랐던 2018년. 시간은 성실히 흘러 2019년이 왔다. 올해의 소망, 나의 방향은 얼마 전 12월 20일 교황님이 말씀하신, 나의 가슴을 두드린 그 문구이다. “성탄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줍니다. 그곳에서는 삶이 계획되지 않고 주어지며, 더 이상 자신의 취향에 따라 자기 자신을 위해 살지 않으며, 그대신 하느님을 위해 삽니다.” “Vivir la Navidad es entender que la vida no se programa sino que se da, que no podemos vivir para nosotros mismos sino para Dios” 삶은 계획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 계획에 사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