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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견진성사 집전
    기록 2022. 11. 8. 06:39

     

     

    1. 어제 본당에서 견진성사가 있었다. 현재 볼리비아는 정치적 갈등으로 곳곳에서 시위 중이다. 특히 이곳 산타크루즈에서 가장 격렬한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때문에 주교님도 본당으로 오시지 못하는 상황. 하여 주임신부가 위임받아 견진성사를 거행하게 되었다. 평생에 한번 있을법한 견진성사 집전이었다. 

     

    2. 주교님이 오시지 못한다는 불안정한 상황때문에 며칠동안 안절부절 했다. 견진의 권한은 주교님에게 있기 때문이다. 교구의 책임자가 교구민에게 견진을 베푸는 일은 특권이 아니라 그들을 직접 만나고 기름 바르는 특별한 봉사일 것이다. 사실 견진성사가 아니면 주교님 만날 일이 잘 없는 것도 현실. 

     

    3. 이런 상황은 내가 본당에 있는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도 되었다. 사제는 고유의 권한으로서가 아니라 위임받은 권한으로서 사목한다는 것. 예수님이 12 사도에게, 베드로 사도가 역대 교황에게, 교황으로부터 주교들에게 위임되는 목자로서의 권한 말이다. 직접적 관련은 없어도 이 구절이 생각난다. ‘그대가 가진 것 가운데에서 받지 않은 것이 어디 있습니까?’(1코린 4,7) 위임받았다는 의식만이라도 있어도 좋은 사목을 할 수 있지 않을까..

     

    4. 깊은 갈등 속에서도 이루어진 견진성사는 뜻깊어 보였다. 불목하는 사회 속에서 한사람이라도 예수님의 증인으로서 살아갈 있도록 교회가 돕는다는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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