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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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품 받은 지 5년기록 2017. 6. 24. 11:27
지난 나의 5년을 스치듯 복습(?)한다. 서품. 첫미사.매호성당꽃심기세월호예수성심대축일 미사 때 울컥 쏟아진 눈물매호청년대회, 아시아청년대회태전성당청년회, 치키치키파스카눈물 그럼에도 불구하고민옥이볼리비아로부터 온 편지볼리비아행코차밤바신분증, 운전면허증공소 복사단 담당공소 전체 담당................................................ #1. 첫순간들이 있었다.예전의 글에서 준비하는 내 마음의 순수함을 느꼈다.하지만 시간을 지나오면서, 어쩌면익숙해진 것들이 생겼다. #2. 변화의 시도와 좌절이 있었다.문득 이런생각이 든다. '지금 바뀌지 않으면 영원히 변화되지 못한다.'볼리비아에 오게 된 것도 내 삶의 큰 포인트이겠지만 충분한 것은 아니다. #3. 분열은 세상 모든 곳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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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무리] 토마스 머튼의 시간기록 2017. 2. 21. 13:18
1941년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 (p. 87)"내가 빈민가를 지키거나 바꿀 수는 없다. 만일 하느님께서 나를 그런 가난한 삶으로 부르신다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주실 것이고, 그것을 하기 위한 강한 힘도 주셨을 것이다. 걱정하거나 계획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다만 내 정신을 온전히 그분께 맡길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할 뿐이다. ... 순리에 맞서는 모든 논쟁은 익살일 뿐이다."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원하시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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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65 1년기록 2017. 2. 18. 00:42
#1. 오랜 비행이었어.태평양을 건넌다는게 옛날엔 상상할 수 없던 일이었겠지만오늘날은 비행기로 건너곤 해.하지만 여전히 간단한 일은 아니야. 아무튼 어안이 벙벙한 채로 공항 입국 수속대를 나섰을 때, 반겨주던 사람들을 기억해. 정신도 못차리고 사진 찍히고(?) 차에 짐을 실었지.후덥지근한 공기가 기억나. 집에 도착했을 때 방에 여러가지 것들(성무일도, 성경, 매일미사 책, 목욕타월 등)이 준비되어 있었어선배신부님들이 마련해준 것들이야. #2. 며칠이 지나고 나는 코차밤바라는 곳으로 어학연수를 떠나.내가 머무를 산타크루스에서 비행기로 1시간정도 거리에 있는 도시인데,해발 2600m에 위치한 고원도시야. 날씨가 규칙적이고 맑고 선선해서 공부하기, 피정하기 좋은 곳이야. 코차밤바에서 공부하면서 서너차례 산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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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퍼부은 비기록 2017. 2. 12. 02:53
밤사이 비가 억수같이 퍼부었다. 시내도 물에 잠기고 자동차 사고도 일어났다. 오늘로 예정되어 있던 교리교사 피정도 미루어지고, 사목회의도 미루어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신경쓰이는 것은 물에 잠긴 우리 공소다.비가 조금 많이 내리는 날은 어김없이 물에 잠기는 우리 공소. 저지대에 건축되었고, 창문으로 물이 치고 들어오는 터라 비 올 때마다 식구들이 고생을 한다. 그래서 빗소리를 참 좋아했었지만, 요즘은 마음이 무겁다. 또 물에 잠기겠구나 하면서.(일종의 귀찮음도 없지 않다.) 자녀를 키운다는 건 어떤 일일까.참 복합적인 일이 아닐까. 기쁨이 터져나오면서도, 속이 터지는.보람을 느끼면서도 슬픔을 느끼는.마음을 다하고 싶으면서도 일종의 귀찮음을 느끼는. 이렇게 왔다갔다 하는 과정을 거쳐야하나보다.'마음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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