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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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에 대한 책임생각 2016. 11. 2. 12:28
#1.오늘 식사를 하다가 우리나라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이야기 하기 부끄럽지만..우리나라 지금 정치상태가 심각해요. 대통령이 실정을 해서..."이야기 나누다 보니, 콜롬비아 마약거래로 인한 내전, 베네수엘라 경제 붕괴..이야기까지 하게 되었다.음...서로 문제의 양상은 다르지만, 국가적 위기들을 겪고있는 오늘날이었다.그들의 뿌리는 바로 '탐욕'이다. #2.페이스 북에 계속해서 올라오는 소식들, 그 사이로 보이는 것은 광고들이다. 그렇다. 여전히 우리는 필요한 것을 사고 팔고, 생활을 이어나간다.그 와중에 스마트폰을 통해 뉴스를 뒤적인다. '오늘은 또 무엇이 나를 분노케 하는가'하고 생각하면서. 여전히 필요 이상의 것을 사고 팔고 하면서, 기업들은 사람들의 탐욕에 부채질을 하면서,지금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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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이가 돈다생각 2016. 7. 21. 11:26
한 5개월, 얼마 안되는 시간을 볼리비아에서 지내면서, 느끼는 감정 중 큰 것은 '외로움'이라는 것이다.외로움이란 사랑의 그림자와도 같아서, 일생동안 벗어날 수 없음을 잘 안다.이국땅에 머무른다는 핑계로 이 감정을 누리는 때가 있다. 이곳 문화 특성상, 남녀가 엉겨붙은 장면을 공원에서 볼 때나, 꼭 그렇지 않더라도 방에 신선한(누구도 마시지 않은) 공기를 들이마실 때외로움이란 것을 '불쑥' 느끼게 된다. 이것은 내 평생동안 지고가야할 나의 십자가이자 친구이지만,그렇다고 익숙해져서, 그러려니 하고 제쳐둘 수도 없는 그런 것이다. 그런데 얼마전 이 글을 읽었다.김수영 시인의-'팽이가 돈다'로 시작하는-"달나라의 장난"이란 시에 대한 강신주씨의 글이다. 달나라의 장난 -김수영팽이가 돈다어린아이이고 어른이고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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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한 작은 생각생각 2016. 7. 14. 11:35
요즘 '돈'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돈의 양에 대한 생각이 아니라, 돈 그 자체에 대한 생각이다.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존재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하지만 이 돈의 성격을 보면 볼 수록, 가까이 하면 위험함을 느낀다. 돈은 제압하려 한다.돈을 더 많이 가진 사람이 돈을 덜 가진 사람을 부리는 이 형태는 이미 돈이 가진 성격이 드러나는 것이다. 돈이 지배하는 이 세상이 낳은 유용한 물건들도, 돈과 같은 성격을 지녔다.제압하려 한다. 좀 더 편안함을 느끼게 하려 하고더 많은 유용성을 가지려 들게 하고더 많이 가지도록 유도한다.이 물건들을 사용하면서 우리는 제압'당한다' 내가 쓰고 있는 스마트폰, 여러 기계들은 이런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것들을 사용하는 안에서 나는 솔직히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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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제국주의(?)생각 2016. 6. 20. 11:09
제국주의. 세계사를 배울 적에 많이 들었던 단어다. 서구 열강들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그 시절에 쓰이던 단어는 비단 과거의 단어만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 제국주의: 특정국가가 다른 나라, 지역 등을 군사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지배하려는 정책, 또는 그러한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상을 가리킨다. 엄밀히 말해 영역의 지배보다는 영향력, 곧 패권을 확대하는 정책 또는 사상을 가리킨다.(위키백과 참조) 오늘 저녁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레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많은 외국 선교사들이 볼리비아에 와서는 재물로 볼리비아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길들였다'는 것이다. 도움을 받는데 익숙해진 시골 사람들은 더이상 무언가 하려고 하기보다 받으려고만 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타 다른 볼리비아인 신부, 수도자들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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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여.생각 2016. 6. 15. 07:51
남과 여. 그야말로 자연스러운 단어다. 남과 여.그런데 이 ‘자연’을 두고 요즈음 말들이 많다. 이전부터 논쟁의 주제였지만, 강남역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논란이 뜨겁다. 오랫동안 세상을 덮어온 남성우월주의에 대한 강한 비판이 시작되고 약자로서의 여성이 드러난 것이다. 생명은 살아가라는 명령인 동시에 주어진 것이다. 누구도 자신이 태어나고자 선택한 사람은 없다. 그래서 삶은 비선택적인 상황을 가진다. 내가 선택할 수 없다고 해서 무조건 가치가 없거나 악한 것은 아니다. 그 안에서 의미를 찾고 깨닫는 기쁨은 우리 인생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히) 크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중 많은 부분이 우리의 선택을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쏟아지는 광고부터 시작해서 생명공학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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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신부님의 갑작스런 죽음생각 2016. 6. 6. 07:32
어느 날 갑자기,그 신부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직접 뵈었던 분은 아니고, 수녀님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고 있던 분이었다.시장에서 요구르트를 파시는 푸코회 소속 신부님이셨다.(성함은 파트리시오) 신부님은, 어느날 몸이 안 좋아서 그날 저녁 동료신부님과 통화를 하며 다음날 병원에 가보기로 했었는데 그 날 새벽에 침대에 누운채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사인은 심장마비. 갑작스런 죽음에 수녀님들도 놀라셨고, 잘 알지 못하는 나도 놀랐다.수녀님들과 함께 그분의 빈소에 찾아갔다.코차밤바 시내 남서쪽 한적한 곳에 있는 성당에 그분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곳은(다른 서양 문화도 그렇다) 관뚜껑을 열어놓고 고인의 얼굴을 볼 수 있게 한다.다가가 신부님을 위해 기도드렸다. 그분의 얼굴엔 평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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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그리고 기쁨생각 2016. 6. 1. 03:09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리아께서 당신의 친척 엘리사벳을 방문하는 오늘의 복음이 "우리의 삶"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는, 기쁨으로 가득찬 이야기라고 말씀하셨다. Francisco comentó el Evangelio del día en el que se narra la visita de María a su prima Santa Isabel, un episodio “lleno de alegría” que es como un soplo de “aire fresco” que llena “nuestra vida”. 참된 만남은 기쁨을 전제로 합니다. 눈물 어린 기쁨이든, 위로가 담긴 기쁨이든 기쁨을 전제로 합니다. 그저 즐기는 것은 기쁨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서, 기쁨을 주는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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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보내는 것생각 2016. 5. 18. 07:51
매일 하루가 같지 않다. 새벽부터 일어나 충실히 사는 하루가 있는가 하면,그냥 손에 쥔 모래처럼 빠져나가는 하루도 있다. 매일 하루가 같지 않다. 신기한 것은 더 힘들 것 같은 하루가 더 충실하게 만들어진다는 것. 오늘 새벽에 일어나 미사를 준비하고 미사를 봉헌하고 학원에 다녀와 숙제를 하고. 이제 저녁식사를 앞두고 있는데,분명 고된 하루였는데 기쁜 것이다. 매일 하루가 같지 않다. 하지만 나름대로 충실하게 채우려고 노력하면저녁무렵 뿌듯함을 선물 받게 된다. 신동철 신부님 말씀이 기억난다. 하루를 충실히 사는 것이 사제로서 잘 사는 것이라고. 하루가 저물 때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좋다고. 어학 공부를 하면서,자꾸 계획만 세우게 되고, 허영심이 들게 되고,그러면서 게을러지는 것은 가장 중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