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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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voces inocentes' 그리고 옥시 사건.생각 2016. 5. 5. 11:56
학원에서, 대화 연습 시간에 영화를 주제로 이야기하기로 했다.선생님이 정해준 영화는 "Voces Inocentes."찾아보니 2008년도에 "이노센트 보이스"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던 영화다.(멕시코 개봉일은 2005년) 엘 살바도르에서 12년간 있었던 내전 중 일어난 일을 각색한 것이다. 자막없이 에스파뇰로 보고 듣는 영화였지만, 눈물이 앞을 가리는 것은,아마도 현재 인류의 보편적인 슬픔이 여기 담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6.25를 겪은 우리나라 생각도 많이 났다. 시리아 내전도 이 모습과 다르지 않으리라. 특별히, 군인들에 의해 미사가 금지되어서, 성당 문 앞에서 강론 하시는 신부님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군인들이 총을 들고 서 있지만, 목소리를 높여 정의와 사랑을 주장하는(것 같은...)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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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청소 그리고 부활생각 2016. 4. 10. 23:25
오늘은 주일. 아침미사를 마치고 와서 방청소를 한다.바닥에 뒹구는 먼지와 머리카락을 훔치며, 지난 시간을 새삼 느낀다. 문득 신학교에 있을 때 방청소하던 생각이 났다. 방을 깨끗이 치우고 나면, 어느새 내 마음도 새로워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귀찮아 하면서도 청소하는 것을 좋아했다. 치울 힘이 있다는 것. 다시 시작한다는 것.그 행위 자체만으로 정화하는 힘이 있는 듯 하다. 하고 나면 전혀 보이지 않던 것, 느끼지 못했던 것이 샘 솟듯 보이고 느껴지는 것이다. 오늘 주일(부활제3주일) 복음은 요한복음의 마지막 대목이자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세번째로 나타나신 이야기이다.익숙한 그곳, 첫만남의 장소 호숫가.그곳에서 그들은 똑같은 일을 겪는다. 밤새도록 고기를 잡아보지만 잡히지 않는. 무기력함. 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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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 리뷰생각 2015. 11. 17. 23:56
몇 살 때 였나?주말의 명화에서 '엑소시스트'를 방영하는 것을 보고 며칠을 악몽에 시달린 기억이 난다.그 후론 공포영화를 손사래치며 피해다니곤 했다. 그후로 (공포감과는 관계 없이) 성소의 꿈을 키운 나는 신부가 되었다.신학생 시절, 교사들과 청년들과 (어쩔 수 없이) 같이 보게 된 공포영화 몇 편들이 있었는데, 그것들은 엑소시스트 만큼의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오히려 피식 웃어버린 적도 있었다.)신앙의 성장이 공포에 대한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인지, 나도 어른이 되어가는 것인지단순히 무서움에 떠는 시기는 분명 지난 것 같다. 얼마 전 '검은 사제들'을 보았다.구마의식을 어떻게 하는지 보다 '사제들'을 얼마나 잘 표현했는지 궁금했다.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몇 부분을 짚어본다. #1. 가톨릭은 이성적인 종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