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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큰 고통
    생각 2020. 8. 7. 13:36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은 분열.

    고통은 지극히 주관적이어서 누구의 고통이 더 크고 누구의 고통이 작다 말할 수 없다. 그것을 수치화시켜 비교할 수 없다. 고통은 내 앞에 버티고 서서 내가 온전히 그것을 느끼게 만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즈음 생각하는 것은 

    분열이 인간의 가장 큰 고통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이 주는 고통이 더 작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다만, 고통이 낳는 삶의 열매들을 볼 때 분열은 어떤 열매없이 살아있는 것들을 말려버리는 힘을 지녔기에, 그 고통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불치병을 통해 삶을 다시 보고 주변의 사람들과 다시 시작하는 경우들.

    실수를 통해 겪은 고통을 인생의 밑거름으로 삼는 사람들.

    이렇듯 고통은 열매를 낳지만

    분열은 깊은 상처를 남기고 지난한 세월동안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그 고통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잊을 뿐, 

    분열은 사라지지 않는다. 

    상대방을 이해하려 해도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고

    상대방이 나를 이해한다 말해도, 내 속내는 그를 신뢰하지 않는다.

     

    예수님이 세상을 떠나시기 전

    일치에 대한 기도를 하신 것은 아마도,

    우리가 끝까지 간직해야할 희망이 일치의 희망이기 때문은 아닐까.

     

    어울리는 사람, 이해타산이 맞는 사람들끼리의 조화는 아주 쉽고 

    다양한 환경, 상황에서 이루어진다.

    깊은 고통 속에서도 그들과 으쌰으쌰 힘을 내기도 한다.

     

    하지만 분열의 고통은 또다른 분파를 낳을 뿐,

    완전한 위로를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이 극대한 고통을 피하는 것, 예방하는 것이 

    우리 삶의 행복을 이루는 확고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내 자존심 다치는 것, 불편한 상황 만드는 것, 원치 않는 상황을 겪는 것 보다

    일치를 잃는 것이 더 심각한 상황임을.

     

    예수님의 유언 속에서 발견하는 말마디 '하나'를 

    곱씹고 되뇌이는 요즘.

    참 고통스럽고 묵직한 요즘.

     

    이렇게나마 삶의 흔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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