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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삼일 전례 #2. 성 금요일 Viernes Santo
    기록 2016. 3. 29. 08:59
    새벽 5시반에 엘 그리스도(Cristo de la concordia)로 향하는 행렬이 있다. 
    가는 길 중간중간마다 멈추어 서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이번 사순시기는 십자가의 길 기도를 제대로 바치지 못했다. 핑계가 가장 크겠지만, 한국 교회에서는 그런 분위기가 많이 형성되는데 이곳은 그렇지 않은 이유도 있겠다.

    오랜만에 바치는 십자가의 길 기도라 마음이 벅차고 좋았다. 예수님께 할 도리를 하는 기분이랄까.


    엘 그리스도에 다다르면 그곳에는 성극이 준비되어 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예수님께서 부활하시는 장면을 보여준다.
    마치 십자가의 길 기도의 결말을 보여주는 듯 했다.
    성 금요일에 벌써 부활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었다.

    이런 것이 참 어색했다. 아직 기뻐해서는 안될 것 같은데 말이다.

    예식을 마치고 산을 걸어 내려온다.


    내려오는 길에 한 컷

    오후 세시.
    Cala Cala성당에서는 십자가 경배 예식이 이루어졌다. 십자가 신부님 만하다.
    다들 한 줄로 나와서 입을 맞춘다.

    그러고 나서(2시간 후) 동네로 행렬이 이어진다. 성요한, 예수님의 시신, 성모 마리아의 행렬이다. 성모 칠고를 묵상한다.



    나도 성상을 지고 가고 싶었는데, 키가 맞질 않아 잠시 들고 넘겨주어야 했다. 

    아침과 저녁, 평소에 하지 않던 움직임을 한 터라 많이 피곤했던 성금요일
    욱신거리는 다리를 만지며 뿌듯해 했다. 
    이렇게라도 작은 희생을 바쳐드릴 수 있음에 감사하며.


















    이렇게 성 금요일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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